극장에 보낸 섬·망(望)과 가을

지난 주, 극장들에 섬·망(望) 책자와 가을 감을 함께 보냈습니다.
소포에는 특히 3주간 햇빛과 바람에 말린 영화의 스틸도 함께 넣었지요.
밤이슬은 맞히지 않으려고, 아침마다 널고 저녁에는 걷고
3주를 잘 말렸더니 알맞게 빛바랜 사진이 되었습니다.
시간과 수고가 담긴 사진을 책자와 함께 보내니 뿌듯했습니다.

또 마당의 감나무에서 예쁜 대봉감을 따서 담고,
영화 장면을 곱게 인쇄한 엽서도 넣었습니다.

극장 28곳에 보내는 소포의 포장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사람이 더 보이는 개봉을 하고 싶어서
과정마다 손때가 묻은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정성을 누가 알아주냐고요?
영화에 마음이 담기듯이, 과정에도 이 마음은 그대로 담길 거라고 믿어요.
누군가는 지나칠 수 있지만, 누군가는 그 마음을 느끼고 미소를 짓겠지요.

부디, 딱딱한 감이 부드러운 홍시가 되는 것처럼
저희 모두의 마음도 따뜻하고 말랑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부터 저희는 또 부지런히 다니며 극장도 방문하고
본격적인 개봉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곧 개봉일을 확정지어 소식을 드릴 예정이니,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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